세무사 시험을 벼락치기한다고?
간단한 세무, 회계 자격증이나 대학교 시험도 아니고 세무사 시험을 벼락치기한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벼락치기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을 제외한다면 모든 시험은 벼락치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벼락치기는 365일 내내 놀다가 시험 당일 며칠 전에 밤을 새우는 식의 벼락치기와는 결이 다릅니다.
타 고시 시험에서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어록이 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기와 같다고. 시험에 처음 진입하는 초시생은 실력이 부족하기에 하루에 한컵 정도의 물만 밑빠진 독에 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면 전날 부은 물은 전부 빠져 빈 독만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큰 현타를 느끼고 시험을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내의 시간을 거치면 어느 순간 컵의 크기가 커져, 하루에 부을 수 있는 물의 용량이 커질 것입니다. 그렇게 시험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실력이 점점 올라 하루에 밑 빠진 독 전체를 채울 수 있는 양의 물을 부을 수 있게 되고 독에 물이 빠지기 전에 시험장에 들어가는 사람이 합격하는 것입니다.
즉 세무사 시험에서 말하는 벼락치기는 평소에도 꾸준히 공부를 하여 컵의 크기를 늘려놓고, 시험이 임박했을 때 독에 물을 미친 듯이 채우는 것을 말합니다.
컵이 작아도 빨리 부으면 그만
뜬금없이 벼락치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동차기간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동차합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시험은 절대 수험기간이 늘어난다고 합격할 확률이 올라가는 시험이 아닙니다. 10년이 걸려도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시험에 합격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동차기간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벼락치기를 통해 동차합격을 노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차생들보다 수험기간이 긴 유예생, 삼차생 그리고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공부를 한 수험생들은 당연히 동차생들보다 더 큰 크기의 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큰 컵을 가질 수 있을수록 합격할 확률이 높겠지만 모든 경쟁이 그렇듯이 세무사 시험이라는 경쟁판또한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큰 컵을 가질수록 나태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않은 수험생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진작 수험생활을 청산하고 나갔습니다. 즉, 본인보다 더 오랜 수험기간을 가진 수험생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본인의 컵을 가지고 짧은 기간 최대한 빠르게 독에 물을 채워 넣으면 됩니다.
또한 동차생때는 유예생이나 그 이상의 수험생들은 가질 수 없는 과감함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리는 범위 없이 전부 공부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수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지식이 시간부족이라는 문제를 낳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차생때는 깔끔하게 한 문제 통으로 버리고 그 시간에 실수 없이 다른 문제를 푼다는 생각과 어차피 동차로 합격하는 사람은 극수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두고 시험에 임한다면 본인 생각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취득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기회는 동차생에게만 주어진 다는 것을 유념합시다.
동차합격을 실패해도 이득
동차기간에는 지엽적인 주제는 최대한으로 버리고 핵심적인 주제만을 미친 듯이 반복해서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약 동차합격을 실패하더라도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또한 동차에 실패했지만 동차기간에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었고 유예생활을 거쳐 수험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동차합격에 실패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동차기간에 시험에 빈출 되는 주제만을 반복했기에 해당 주제에는 정말 빠삭해집니다. 그렇기에 베이스를 갖고 커버리지를 확장하면서 동차기간에 버렸던 주제들을 학습하면 유예생활이 한층 수월해집니다. 이 시험은 100점 맞는 시험이 아니고 남들이 다 맞는 주제를 다 맞고, 남들이 다 틀리는 주제 한두 개 더 맞히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유예생에게도 중요한 것은 핵심주제를 실수 없이 다 맞추는 것이기에 동차기간에 핵심 주제만을 반복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무리하며
다음 포스팅에서는 회계학 1부, 회계학 2부, 세법학 1부, 세법학 2부 각각의 과목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주제와 버려도 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