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험기간에 대한 오해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려면 평균 2년~3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필자 역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나는 2년~3년이면 붙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소리입니다.
A라는 사람이 2023년 5월에 공부를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A는 2024년 5월에 처음으로 1차 시험을 볼 겁니다.
1차 시험에 합격을 하여 2024년 8월에 2차 시험을 봤지만 불합격했습니다. 그렇게 2025년 8월에 다시 2차 시험을 봐서 세무사 시험에 최종합격했습니다. 2023년 5월~2025년 8월까지 총 2년 3개월의 수험기간을 거쳐 A는 세무사가 될 수 있었고 이는 세무사 합격자들 중에서도 굉장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B라는 사람이 2023년 5월에 공부를 시작했다고 다시 가정해 봅시다. 하지만 A와는 다르게 2024년 5월에 1차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다음 해 1차 시험인 2025년 5월에 1차 시험에 재도전하여 합격하였고 2025년 8월에 2차 시험을 쳤지만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2026년 8월 2차 시험에서 세무사 시험에 최종합격했습니다. 2023년 5월~2026년 8월까지 총 3년 3개월의 수험기간을 거쳐 B는 세무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A와 B의 경우를 보았을 때 "평균 수험기간이 2년~3년이 맞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2년~3년의 기간은 이 시험에서 우수하게 합격한 사람들의 평균 수험기간이라는 것과 불합격생들의 평균 수험기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 주위 합격자들 중에는 유예로 합격한 사람과 3번의 2차 시험(수험기간 약 4년)만에 합격한 사람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즉, 세무사라는 시험은 항상 합격자보다 불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시험이므로 평균 수험기간을 보고 '나도 2년~3년 정도 준비하면 붙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시험에 진입하면 생각보다 거대한 장벽에 막히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불합격자가 훨씬 많은 시험
2023년도 1차 시험에서 세법학개론이 어렵게 나온 탓에 합격률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참고삼아 2023년도 1차 시험 통계를 보고 가겠습니다.
2022년도에 14,708명이 1차시험에 접수해서 단 4,678명만이 1차시험에 합격했습니다.
2023년도에는 16,817명이 1차 시험에 접수해서 단 2,164명만이 1차시험에 합격했습니다
.
2022년도에 7,479명의 1차 시험 합격생 중에 단 712명만이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2023년도에는 7,562명의 1차시험 합격생 중에 단 718명만이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당부사항
아마 이 게시글을 보고 계신 분이라면 세무사 시험에 진입하셨거나 최소한 세무사 시험 준비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각자의 이유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겠지만 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공통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시험에 합격하여 수험바닥을 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 스스로 이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수험생활을 해나가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가 허투루 준비했다간 이 시험에 오랜 기간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세무사 시험을 도전한 사람은 세무사 시험에 붙지 못하고 수험생활을 마칩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단순히 2년 또는 3년이라는 수치에 현혹되지 않고 항상 불합격자가 될 가능성이 합격자가 될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유념하셔서 최선을 다해 이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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